| 제 목 | No.4051 “입양 활성화보다 미혼모 아이 양육 여건 조성이 더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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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정보 | Hit: 4185, Date: 2014-10-24 11:17:10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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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활성화보다 미혼모 아이 양육 여건 조성이 더 필요” ㆍ싱글맘의 날 맞아 ‘인간 책’ 행사 나선 정수진씨 “한국은 미혼모들에게 아이를 양육하는 것보다 입양을 보내는 게 속편한 사회예요. 하지만 아이를 키운 걸 후회하진 않아요. 양육의 고통이 큰 만큼 얻는 기쁨도 컸으니까요.” 지난 11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싱글맘의 날 기념 휴먼라이브러리’ 행사에서 만난 정수진씨(33)는 미혼모로 보낸 지난 시간을 이렇게 소회했다. ‘싱글맘의 날’ 행사는 매년 5월11일에 치러진다. 정부는 당초 이날을 ‘입양의 날’로 정했지만, 정작 입양인과 싱글맘들은 “입양을 활성화하기 전에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이날을 ‘싱글맘의 날’로 제정했다. 정씨는 3년 전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미혼모가 됐다. 한때 입양기관에 아이를 맡겼지만 아이의 온기를 잊지 못해 다시 데려왔고, 혼자서 키웠다. 이날 행사에 ‘인간 책’으로 나선 그는, 홀로 아이를 기르며 느낀 아픔과 행복을 이야기했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전 하던 일에 실패해 돈도 없는 상태였어요. 아이를 낳았지만 월세가 밀려 자취방을 나와야 했죠. 아기와 찜질방을 전전하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정씨는 당장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취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 벽은 미혼모에게 유독 높았다. 양육과 구직 준비를 병행하긴 쉽지 않았고, 교육을 받으려 해도 아이와 함께 다닐 수 있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사회의 시선도 부담이었다. 정씨를 비롯한 많은 미혼모들은 ‘부도덕하다’는 편견으로 해고당했다. 정씨는 “TV를 봐도 미혼모는 술집 여성이나 숨겨둔 애인으로 나올 때가 많다”며 “하지만 내가 만난 미혼모 중에는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했는데 남자가 등을 돌린 분도, 임신 뒤 애인과 사별한 분도 있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불가피한 사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고로 고통받던 정씨는 미혼모 지원에 대한 제도를 알게되며 한숨을 돌렸다. 아기와 떠도는 정씨를 본 동네 주민이 시청에 신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자체의 긴급지원을 통해 전셋집을 얻을 수 있었고, 정부의 미혼모 위기지원사업으로 급한 생계비를 받았다. 정씨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한부모 가정지원 생활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도움받은 미혼모 지원제도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게 그의 일이다. 정씨는 “내가 그랬듯, 미혼모 지원과 관련된 혜택을 충분히 안다면 양육을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아이를 키우며 갖은 고생을 겪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정씨는 “입양시키지 않고 아이를 키운 건 이제까지 내가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에 ‘베이비박스’가 많아지고 있는데, 양육의 두려움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건 능사가 아닐 것”이라며 “내가 그랬듯, 다른 엄마들도 후회할 결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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